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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2
    ‘책 읽는 서울’ 1년

  • [경향신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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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는 대한민국] Ⅳ-14. ‘책 읽는 서울’ 1년


    서울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독서운동인 ‘책읽는 서울’이 1년을 맞았다.


    ‘책읽는 서울’ 캠페인은 지난해 9월4일 서울광장에서 개막식을 가진 이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 인구의 저변을 넓혀오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캠페인의 목표는 기초예술의 보고이자 창의력의 원천인 책읽기 문화의 활성화. 이를 위해 기존 독서운동이 주던 딱딱한 형식, 내용을 뛰어넘는 이벤트들을 도입해 시민들이 책읽는 행위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했다. 그러나 이벤트성에 기울면서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인프라 구축에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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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책 읽는 서울’ 프로그램의 ‘찾아가는 책읽는 서울’ 행사 중 펼쳐진 공연.

    ‘책읽는 서울’은 서울시내 공공도서관과의 연계활동, 달마다 실시하는 낭독 프로그램 외에 독서활동 지원과 행사협찬 등을 통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공공도서관과의 연계작업 시도=누가 뭐래도 독서 활성화의 진원지는 도서관이 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공도서관들은 많은 장서와 훌륭한 시설, 다양한 행사 등에도 불구,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는 독서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을 찾아가고, 불러 모으는 도서관의 활동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책읽는 서울’은 서울 시내의 31개 공공도서관과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킹 작업을 시도했다. 서울시 공공도서관 전체를 아우르는 세미나를 열어 대안을 찾아봤고, 도서관별로 추진하고 있는 독서토론회, 저자와의 만남, 독서퀴즈 대회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특히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아나운서들이 직접 도서관을 찾아 우리말 강좌와 책읽기, 동화구연 등을 하는 ‘아나운서의 도서관 투어프로그램’을 도입,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도서관별로 한권씩의 책을 선정, 시민들이 독서하고 토론을 장려하는 ‘한 도서관 한 책 읽기 운동’ 등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오진이 문화네트워크 부장은 “도서관 간의 네트워킹을 시도한 것에 대한 평가가 좋다”며 “실제로 도서관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각종 행사들이 ‘책읽는 서울’이라는 캠페인 아래 공동으로 치러짐으로써 그 효과가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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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인기그룹 신화를 모델로 한 캠페인 포스터.

    ◇‘찾아가는 책읽는 서울’ 낭독프로그램=시민들의 관심을 크게 받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문화기관이나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유명인사들이 책의 일부를 낭독하며 참가자들과 호흡을 함께 한다. 또 다양한 분야의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해 9월 시범운영에서 반응이 좋아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첫 프로그램은 2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톨스토이 문학의 밤’으로 연극배우 박정자, 영화배우 안성기, 탤런트 김태희씨 등이 낭독자로 나섰다.


    또 서울시향의 피아노 5중주, 러시아 민속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3월에는 서울 가리봉동 성프란치스코 여성장애인복지관에서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정용실 KBS 아나운서가 낭독자로 출연했으며, 메이트리의 아카펠라 공연 등이 있었다. 이어 정독도서관(4월), 나눔학교(5월), 서울시 직업체험 하자센터(6월)에서 치러졌다. 7~8월에는 프로그램이 쉬었다.


    9월 들어서는 지난 7일 공항동 송정중학교에 이어 15일 저녁 7시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진아 기념도서관에서 유인촌 대표와 김희수·윤지영 KBS 아나운서가 낭독에 참여하고, 여행스케치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 행사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활발한 지원활동=서울문화재단은 자체 행사 외에도 각종 지원·협찬 등을 벌이고 있다. 우선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의 책읽기 활성화를 위한 ‘책의 저자가 학교에 왔다’가 꼽힌다.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 학교도서관 내실화 등의 운동을 펼치는 학교도서관 문화운동 네트워크(학도넷)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책의 저자가 직접 학교를 찾아 책의 저자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학생들과 만나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인천 청천중을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10월3일까지 홍익대 주변 거리 곳곳에서 열릴 계획으로 벌써부터 각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제1회 서울 와우 북 페스티벌도 지원한다. 서울문화재단측은 “지난해 시행해 반응이 좋았던 독서수첩 무료배포, 북크로싱 등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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