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889
  • 2010-07-20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낯선 세계와 익숙하게 하는 이해와 포용의 窓

  • 경향신문은 '책 읽는 경향'을 통해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책 한 권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쉬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일간지 1면에 날마다 서평 형태의 칼럼을 싣는다는 것은 신문사로선 매우 이례적인 기획일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일입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책읽는사회'가 '책 읽는 경향'을 맡아 책 소갯글을 주선하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 한국문화인류학회 · 일조각


    낯선 세계와 익숙하게 하는 이해와 포용의 窓
    ~이종권 | 제천기적의도서관장~
    자문화중심주의란 단지 자신의 문화에 우월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다른 문화 사람에게 강요하는 태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넓은 의미에서는 자신의 문화에 대한 성찰이나 비판 없이 이를 당연시하는 태도나 자신의 문화의 여러 특질들의 존재에 대해 무관심을 공유하는 것도 포함된다. …

    문화인류학은 ‘인간의 거울’이라 불리기도 한다. 문화인류학자들이 구태여 다른 문화로 현지조사를 떠나는 것은 자신의 문화를 더 잘 알기 위해서, 즉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서이다. …

    결국 인류학적인 현지조사는 낯선 세계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하여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30~35쪽)


    문화인류학은 인류학자들의 전유물인가? 다문화사회가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인류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 누구나 세계 여러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자문화중심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회학·역사학·인류학·여성학·철학 등 저자들의 다양한 전공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문화인류학은 인류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소양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도 다문화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농촌의 어느 마을을 가든 외국인을 만날 수 있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시청자들은 ‘부부젤라’라는 문화충격을 체험했다.

    한 지역의 종교문화는 그 지역의 전통문화와 깊이 접목되어 있다. 이러한 다문화 세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인류학적 바탕 지식이 필수적이다.

    평범한 여행자라 하더라도 문화인류학적 관점을 가지고 관찰과 체험을 한다면 다른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이해와 포용은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권 | 제천기적의도서관장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