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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2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 우리들 공동 운명체 ‘우주선 지구호’를 살릴 방법은 뭘까

  • 경향신문은 '책 읽는 경향'을 통해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책 한 권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쉬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일간지 1면에 날마다 서평 형태의 칼럼을 싣는다는 것은 신문사로선 매우 이례적인 기획일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일입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책읽는사회'가 '책 읽는 경향'을 맡아 책 소갯글을 주선하기로 하였습니다.



    우주선 지구호 사용설명서 | 벅민스터 풀러 · 앨피


    우리들 공동 운명체 ‘우주선 지구호’를 살릴 방법은 뭘까
    ~정해종 | 시인 · 생각의나무 주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지름이 1만2800킬로미터에 불과한 작은 우주선이다.

    우주선 지구호의 설계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사용설명서가 딸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 사용설명서가 없었기에 인간은 최고의 선물인 지성을 이용하여 과학적 실험을 개발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여 예측 기술을 익히게 되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지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인간의 체력은 다른 동물에 비해 약한 편이다. 또 인간의 힘은 토네이도나 혹은 천재의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지레 겁먹고 만들어 낸 무기인 원자폭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원대한 지적 전략을 세우기 전에, 현재 우리의 위치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즉,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아야 한다. (73~85쪽)


    지오데식 돔의 발명자 벅민스터 풀러. 그를 가리켜 아인슈타인은 ‘정말 놀라운 소년’이라고 했고, 피터 드러커는 ‘테크놀로지의 시인이자 위대한 선각자’라고 했으며, 마셜 맥루한은 ‘현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했다.

    건축가, 수학자, 과학자, 발명가, 철학자, 시인, 디자이너 등이 살아 생전 그의 직업이었다. 이 책에서 그는 지구를 우주선에 비유하면서 머지않아 도래할 파국을 예감하고 있다. 무한 생산과 무한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그것이 자연을 착취하는 일이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우매한 지구인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공동 운명체인 ‘우주선 지구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그는 한시적인 부에 집착하지 말고 ‘최소 자원을 최대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정해종 | 시인 · 생각의나무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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