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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8-25
    [책 읽는 뇌] 다섯살 이전의 책읽기 역효과

  • 경향신문은 '책 읽는 경향'을 통해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책 한 권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쉬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일간지 1면에 날마다 서평 형태의 칼럼을 싣는다는 것은 신문사로선 매우 이례적인 기획일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일입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책읽는사회'가 '책 읽는 경향'을 맡아 책 소갯글을 주선하기로 하였습니다.



    책 읽는 뇌 | 매리언 울 · 살림


    다섯살 이전의 책읽기 역효과
    ~신성욱 | 신미디어랩 대표·작가&프로듀서~
    지금은 독서하는 뇌에서 디지털 뇌로 전환되어 가는 과도기다. 따라서 독서를 하기 위해 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인간의 사고와 감성과 추론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아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6쪽)

    사람의 생물학적 시간표가 고려되어야 한다. 독서는 다양한 정보원, 특히 시각 영역과 청각, 언어 및 개념 영역을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뇌의 능력에 의존한다. … 네 살이나 다섯 살이 되기 전 아이들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경솔한 일이며 많은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 (137~138쪽)

    단 0.5초의 독서 행위일지라도 거기에는 막대하고 복잡하고 광대하게 분포된 뇌 신경망의 기저 작용이 필요하다. (201쪽)


    책을 읽을 때 뇌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저자는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이후 약 6000년 동안의 독서 역사와 그 과정에서 일어난 뇌의 변화를 분석했다. 우리는 흔히 독서의 지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그러나 독서 프로세스에는 뇌와 관련된 다양하고 복잡하고 신비롭기까지 한 생물학적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 특히 아이들의 뇌와 독서의 관계는 상식을 뒤집기에 충분하다. 다섯 살 이전의 문자 교육에 대한 정중한 경고는 우리 사회가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 또 책보다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에 대한 우려도 던지고 있다. 그것은 독서하는 뇌에서 비롯된 인류 문명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기도 하다.


    신성욱 | 신미디어랩 대표·작가&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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