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에 가면 책 빌려주는 기계가 있다!?
은평구 녹번역 신기한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서울시에는 각 구마다 공공도서관이 한 두 개씩은 있습니다. 지금 제가 사는 서울시 은평구에 얼마전 이사를 와서 먼저 위치를 알아본 곳이 도서관입니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도 마찬가지로 요즘 공공 도서관은 시설도 좋아졌고 각종 잡지는 물론 신간을 비롯한 웬만한 도서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동네 나들이 삼아 자주 가볼만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읽고싶은 책이 있는데 도서관 서고에 없다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희망도서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책을 읽거나 빌릴 수 있는 종합자료실이 밤 10시(평일)까지 개방하여 바쁜 도시인을 위한 배려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공공도서관 공통사항).
하지만 동네 도서관이 집에서 멀다거나 언덕 위의 높은 위치에 있다거나 하면 좋은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지 못하거나 아예 못 가본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서울시 은평구의 은평구립도서관도 산중턱의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어 동네에 처음 이사온 후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찾아 갔다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아마 바쁜 도시인들이나 연로하신 분들은 힘들게 책을 읽으러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이 많았던건지 최근에 은평구 녹번 전철역에(3호선) 도서관의 책들을 빌려 보고 반납할 수 있는 커다란 기계가 등장해서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며 오고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책을 빌릴 때는 은평구립도서관의 회원증(사진지참-당일무료발급)이 필요하며,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하고자 하는 책을 검색하여 대출신청을 하면 며칠 후 신청인의 핸드폰과 이메일로 책이 전철역에 도착하였음을 알려줍니다.
저도 전철역에서 책을 빌려보고 반납을 했는데 사용방법도 쉽고 간단하여 많은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더군요.
도서관이 집에서 멀거나 찾아가기 힘들거나 하는 주민들에게 정말 유용한 시스템이네요.
시민으로서 세금을 내는 보람을 느끼며 이런 좋은 시스템이 다른 전철역에도 많이 설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에 기부를 많이 하고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이상한(?) 부자이자 기업인인 빌 게이츠는 어릴적 동네 도서관이 자기를 키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도서관에서도 빌 게이츠 같은 부자가 많이 자라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