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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6
    [군포시민신문 08-07-30] 북시티, 시공을 초월한 공감대를 향하여

  • 북시티, 시공을 초월한 공감대를 향하여?
    세계인을 사로잡은 책 읽기 운동


    풀뿌리 독서운동, 북시티-1

    <편집자주>*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취재 보도됩니다.
    1998년, 시카고 한 사서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한 도시 한 책 읽기’운동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군포시 역시 지난 4월 13일 북데이 실천본부를 발족하고 북데이 선포식을 가졌다. 이 운동의 무엇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본지에서는 각 처의 책 읽기 운동 및 책 마을 모델을 살펴보고 전문가 인터뷰와 좌담회를 통해 군포시 Book City 운동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싣는 순서>
    1. 북시티, 시공을 초월한 공감대를 향하여?
    2. 한 권의 책으로 한 마음 모으는 원주 / “지역 정체성”?
    3.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위하여, 파주 / “도시 문화 브랜드”
    4. 책으로 만드는 기적의 도시 순천 / “행정부의 역할”
    5. 책마을, 고서점 거리 등 아이디어 빛나는 해외 Book City
    6. 왜 지금, 책 읽기 운동인가 - 전문가 인터뷰?
    7. 북시티 군포, 책으로 만드는 미래 좌담회

    2003년 서산을 시작으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우리 나라에 도입된 지 올해로 6년차다. 서산, 순천, 원주, 부산 등 전국에서 지방자치행정부와 도서관, 혹은 민간 시민단체 중심으로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 운동이 세계 각지에서 각광받는 것은 시민들에게 자발적이고 심도있는 토론을 이끌어 냈다는 데 있다. 원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현수 사무국장은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은 지역 시민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토론 문화를 확산시켜 도시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민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상의 경험을 쌓아나가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같은 책을 읽음으로써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생각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정서적 일체감을 가지고 지역 사회에 더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민간 주도 책 읽기 운동의 성공적 모델 원주

    특히 원주에 주목하는 것은 원주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꾸준한 인구 유입이 이뤄지는 중소 도시로 신도시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정주 의식이 약하다고 지적되는 군포시와 유사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 따라서 올해로 5년차를 맞는 원주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원주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 확산에 기여하는 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아 군포시 책읽기 운동의 의의를 찾아본다.
    또한 원주시의 경우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원주투데이신문사 원주평생교육정보관으로 이루어진 민간 영역에서 운동을 주도한다.?
    이는 북데이실천본부 및 군포시민신문 주도의 군포시 책읽기 운동 주체와 거의 같은 모델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책 읽기 운동 주관 단체의 조직과 실무에 있어서도 많은 노하우를 참고할 예정이다.
    현재 ‘한도시 한 책 읽기’ 운동에 참여하는 원주 시민의 수는 약 8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약 30만명인 원주시 인구 수를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로 군포시 책 읽기 운동의 발전에 가장 큰 시사점을 던져 줄 수 있다.

    책으로 만들어낸 도시 브랜드의 힘, 파주

    출판문화단지 파주는 북시티의 또 다른 모델을 제공한다.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문화예술 마을 헤이리 아트벨리와 더불어 출판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책의 도시’라는 수준 높은 도시 이미지를 만들었다.
    파주시 교하면 약 48만평 부지에 창작과 비평사, 열화당, 문학동네, 열림원, 민음사 등 한국 대표적인 출판사들이 모두 둥지를 틀었다. 약 600여개의 출판사와 인쇄소, 출판물 유통센터 등 출판관련 업체들이 한 땅에 모였다. 그 자체로 세계에 유래 없는 최대 규모의 출판 도시로서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출판물 종합유통센터 등이 들어서 한국 출판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여기에 더해 출판단지에 지어진 모든 건물이 생태도시와 미니멀리즘, 책을 모티브로 한 조형이라는 테마아래 저마다 개성적이면서도 통일감 있는 예술 작품으로 지어져 단순 출판업계의 집합처가 아닌 미학과 철학이 엿보이는 테마 단지가 되었다.
    이 같은 파주의 성과는 특기할만한 천연 자원이나 관광 상품이 없는 도시 계획 발전의 희망이 되고 있다. 군포시 역시 도시 브랜드를 찾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파주 모델은 또 하나의 교과서로 의의를 가진다.

    기적의 도서관으로 대표되는 순천

    관 주도의 책 읽기 운동은 행정 실무자의 운동에 대한 이해 부족과 낮은 시민 자발성 등으로 단순한 ‘책 나눠주기’ 식으로 변질되기 쉽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국내 1호 기적의 도서관으로 대표되는 순천은 다른 사례다.?
    2003년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 개관한 ‘기적의 도서관’은 개관은 2004년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 운동’이 시작되는데 모태가 되어주었다. ‘책 읽기’ 자체보다 도서관 신설과 확충 등 외형적 인프라 구축에 주력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순천 시장이 직접 나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행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 같은 관의 의지는 ‘어린이 책 축제’와 ‘시민 책 읽기 주간’ 행사 등으로 이어지며 2007년, 순천 전체 시민의 24%인 6만5천여명이 ‘한 권의 책을 함께 읽는 운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현재 민간 주도로 북데이 운동을 시작한 군포시는 순천시 행정부의 다양한 노력들 가운데 군포시 행정부와 연계해 책 읽기 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내어 보다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의 다양한 북시티 선진 사례

    일본의 책 마을 다이고마치, 고서점 거리인 도쿄 간다 거리, 영국의 헌책방 마을 헤이온와이, 책 조형물로 동화 속 한 페이지 같은 풍경을 연출한 프랑스 퀴즈리 등 해외의 다양한 북시티 사례를 유형별로 분류해 본다.
    각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책마을 중 군포시가 차용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 향후 책읽는 군포 북데이 운동의 내실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디지털 시대로 불리는 21세기에 ‘왜 다시 책인갗 라는 주제를 놓고 국내의 독서 전문가들을 인터뷰 해 책읽기 운동의 원동력을 찾아보고 이를 군포시에서 실천하기 위하여 지역 인사들과 책 읽기 운동 전문가를 모시고 좌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재는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경미 기자 icechou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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