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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8
  • 2009-05-06
    [제주의소리 08-08-06] 2008년 가족독서캠프를 마치면서

  • 2008년 가족독서캠프를 마치면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 날씨로 힘든 나날이었지만 여름은 여름다워야 한다. 찜통더위에 살갗을 구리 빛으로 태워보고, 삼계탕 한 그릇에 땀을 뻘뻘 흘려보기도 하고 산과 바다에는 사람들이 넘쳐나기도 해야 한다. 특히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좋은 책 한 권 들고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은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즐겁고도 소박한 덤이다.

    그래서 우리 우당도서관에서는 매년 가족과 함께 하는 1박 2일 독서캠프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로 벌써 6년째이다. 가족독서캠프는 아이들이 평소 체험하기 힘든 활동들을 탁 트인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고 다양한 활동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독서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하고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특히 컴퓨터나 TV를 통한 영상문화에 젖어 독서를 멀리하는 요즘 어린이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 행사를 통해 도서관의 역할을 알리고 독서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켜 독서문화 정착에 기여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의도였다. 이번 가족독서캠프는 지난 8월 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명도암 유스호스텔에서 가족단위 200여명이 참여, 가족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첫째 날은 오후 2시 30분부터 입소식을 갖고 몸 풀기 게임인 ‘여왕닭을 사수하라’, 옛 문화와 전통을 체험하기 위한 ‘추억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추억 속으로’는 ‘싸개? 싸개 오줌싸개’(언어세상) 등의 전통 문화를 모티프로 하고 있는 여러 책들을 읽어보고, 나만의 금줄 만들기, 풀각시 만들어 보기, 키 쓰고 이어달리기, ‘밤똥 참는 법’ 개사하기 등으로 엮어져 부모님들에겐 향수를, 아이들에겐 옛 문화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뒤이어 이어진 민요패 ‘소리왓’의 공연은 생명의 소중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으로 공연 내내 웃음과 박수가 떠나지 않았다. 저녁 8시에는 이번 독서캠프의 하이라이트로서 가족 전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레크리에이션을 겸한 친교의 시간을 마련했다. 독서에 대한 주제를 선정하여 발표할 수 있는 시간은 물론 가족끼리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둘째 날은? 4·3평화공원을 견학, 4·3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하여 제주도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 어른들은 김명선(제주동초등학교 교사) 선생님을 모시고 ‘우리 아이 독서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강연과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쓰기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며칠 뒤 부모님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직접 받을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웃음이 난다.

    행사 참가자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금까지는 아이들한테만 책 읽기를 시켰었는데 독서는 가족 전체의 행복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 먼저 책을 가까이 해야겠다는 어느 아버지는 이번 기회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씀했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계속적으로 운영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좋은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칭찬의 말씀도 아끼지 않았다

    1박 2일의 짧은 행사였지만 이번 가족독서캠프를 계기로 하여 참여 가족 모두에게 더욱 풍요롭고 활발한 독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울러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앞으로 우리 도서관은 지역의 평생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갈 것이다. 시민의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도서관운영을 위해 좀 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우당도서관장 강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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