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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이윤정의 똑똑한 독서교육법 "엄마, 나 책 줘" "이거 보고 저 책도 볼래" 독 서삼매경에 빠진 주인공은 이제 고작 40개월 된 이지호양. 지호가 잠시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게 된 것은 엄마 이윤정(38)씨의 노력 덕택이다. 그는 아이가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났을 무렵부터 매일 30분씩 책을 읽어줬고 독서기록장까지 만들었다. 10 개월 때부터는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 orthoyj)에 어떤 책을 읽고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자세하게 기록했다. 그의 꼼꼼함이 입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누적방문자 67만 명, 하루 방문객이 600명에 이르는 인기 블로그가 됐다. 이 씨는 "지호가 태어났을 때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까를 생각하던 중 어릴 때 제게 큰 영향을 준 책이 생각났다"며 "책이 제 인생의 동반자가 돼준 것처럼 아이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출산 선물로 받은 책 두 권이 책 읽어주기의 시작이 됐다. 얼마 전 지호와 함께 쿠키를 구웠을 때의 일이다. 이씨가 반죽을 하자 지호는 옆에서 초콜릿을 뿌려주며 "엄마, 바로 이런 게 돕는 거지?"라고 말했다. 쿠키를 오븐에 넣자 "엄마, 난 잘 기다려요. 참을성이 많아요"라고도 했다.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책 읽는 곰)'이라는 책에 나오는 장면을 따라 한 것이다. 이씨는 "책에서 본 내용이나 그림들을 실생활에서 자주 인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맘이다. 그것도 잠잘 시간도 부족할 만큼 바쁜 치과의사다. 아이와 함께 있을 시간은 기껏해야 2~3시간 남짓. 그 시간의 절반을 책 읽기에 투자했다. 이씨는 "'매일 최소한 한 권의 책이라도 읽어주자'는 원칙을 세워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습관이 되자 회식자리에 있다가도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고, 아무리 피곤해도 두 눈을 부릅뜨고 책을 읽어주곤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기 전에는 반드시 베갯머리 책 읽기를 해줬다. 처음에는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 몰라 망설였다. 그러나 독서지도를 하는 주변 엄마들과 경험담을 나누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와 서평을 참고로 한 권 두 권 책을 골랐다.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지 두 달쯤 지났을 무렵, 아이가 책 읽어주는 데 반응을 보이자 어떤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감(感)이 왔다. 이씨는 "아이의 눈을 반짝거리게 하는 책,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뜨리는 책, 자꾸 읽어달라고 조르는 책들의 공통점을 찾아 그것과 관련된 분야의 책들을 골랐다"며 "책을 읽어주고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록하다 보니 아이의 관심 분야도 분명하게 알게 되고 앞으로 읽어줄 책의 방향도 잡혔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한 작은 배려도 잊지 않았다. 거실 중앙에 아이를 위한 책장을 만든 것은 물론, 일찌감치 6단 철제 책장까지 들여놓았다. 손에 잡히는 곳에 책을 둬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들려는 의도에서다. 점차 지호가 책을 좋아하게 된 후로 아이가 봤으면 하는 책을 골라 꽂아놓았다. 자연스럽게 지호의 관심은 장난감이 아닌 책으로 향했다. 지금까지 이씨가 읽어준 책만 해도 1000권이 넘고 지호가 혼자 읽은 책도 그에 상응한다. 덕분에 지호는 또래에 비해 어휘력이 좋다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말도 또박또박하고 표현력도 좋다. 하지만 이런 학습적인 효과보다 이씨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점이 있다. 바로 아이와의 교감이다. 이씨는 "책을 읽어주는 것은 아이와 엄마만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일"이라며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나눌 수 없는 둘만의 소통방법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교육도 영어동화책으로 한다. 돌 때부터 그림이 많은 영어동화책을 이씨가 직접 읽어줬다. 처음에는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고자 몸짓과 성대모사를 섞어서 읽어줬다. 영어 동화책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부터는 점차 책수준을 높였다. 그 는 책을 읽어줄 때 절대 삼가는 행동이 있다.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내용확인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씨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무슨 내용인지 일일이 확인하면 아이는 정답 맞히는 것에 부담을 갖는다"며 "대화가 아닌 일방적인 질문던지기는 흥미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