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5-06-24]
시민 헌신적 자원봉사 안방같은 도서관 실현“순천 시민 모두가 너무 자랑스럽죠.”
조충훈 순천시장(52)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 말을 거듭 강조했다. “순천이 독서문화를 상징하는 도시가 된 데는 시민들이 직접
자원봉사자 등으로 참여함으로써 공무원 조직, 지원의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독서문화 향상을 주도한 계기와 정책은.
“2003년 국민들의 관심을 모은 ‘기적의 도서관’이 개관됐다. 시에서는 이를 계기로 보다 많은 시민들이, 보다 많은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다. 그 결과 3개의 큰 바퀴를 돌리고 있다. 그 해 11월 ‘원 북 원 시티’를 우리 실정에 맞게 ‘책 한권,
하나의 순천’이란 이름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스무살 어머니’(정채봉)를 선정했고, 20개의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둘째는 유아들이 책과 친해지도록 하는 ‘북스타트’ 운동이고, 또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이 있다.”
-민선시장으로서 시 재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독서운동보다는 눈에 확 띄는 도로 확장 등의 사업이 유리할 텐데.
“미래에 대한 투자만큼 중요한 게 있나. 독서문화의 활성화는 지식사회, 무한경쟁 시대의 가장 기초이자 미래투자라고 본다. 후대에 더 나은
순천이 되기 위해선 독서문화 향상과 함께 평생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평생 학습’ 추진안을 꼼꼼하게 마련,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 설립, 독서문화 활성화는 기존의 도서관 문화에 대한 혁신, 시대흐름과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하면 어떤 지자체도 가능하다. 상반기에만
30여개 지자체가 벤치마킹을 왔는데 이 사실을 강조했다.”
조시장은 “지나가다 들른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안방처럼 엎드리거나 편안하게 책 보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뿌듯하다”며 “독서운동이나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비록 거창하지는 않지만 시민 모두가 생활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그런 정책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