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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2
    어린이와 도서관문화 한마당

  • [경향신문 200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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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Ⅳ-6. 어린이와 도서관문화 한마당


    지난 16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뒤 수변무대. 책과 어린이가 있는 마을 사랑방을 꾸려온 전국의 어린이도서관 운영자와 자원활동가, 동화작가,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와 학부모가 한 자리에 모였다. 사단법인 ‘어린이와 도서관’(이사장 박경서)이 주최한 ‘전국 어린이와 도서관 문화 한마당’. 책과 노래와 연극 등이 어우러지는 어린이도서관 축제로 여는 마당, 참여 마당, 전시 마당, 공연 마당 등의 행사가 열렸다.


    노란색 앞치마를 두른 도서관 운영자와 손에 손에 풍선을 든 어린이 등 1,000여명이 행사장에 자리를 잡았다.


    먼저 개그맨 이혁재씨의 진행으로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의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백씨는 어린이와 도서관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어린이도서관 기금마련 자선공연 등을 통해 어린이와 도서관을 지원해왔다. 아이들은 백씨가 동시 등에 곡을 붙여 쉽고 재미있게 만든 ‘똥꼬’ ‘문제아’ ‘겨울물오리’ 등의 노래를 한 목소리로 흥겹게 따라불렀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참석했다. 권여사는 축사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은 지혜를 얻고 창의력을 키워나가는 데 더없이 소중한 친구”라며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즐거움을 배울 수 있도록 놀이터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도서관이 더 많아지고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여사는 “정부는 다음달까지 ‘작은 도서관 확충계획’을 마련해 각 지역 특색에 맞는 작은 도서관을 조성하고 문고 등 소규모 독서시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소외된 지역이나 부족한 점은 없는지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어린이도서관 지킴이 20명이 무대에 올라 ‘도서관에서의 어린이 권리선언’을 낭독한 뒤 아이들과 참가자들이 일제히 손에 든 풍선을 날렸다. 작은 어린이도서관의 미래를 향한 꿈을 담아 두둥실 떠오르는 풍선들이 하늘을 색색으로 물들이는 순간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올림픽 공원 내 야외에 실제 어린이도서관처럼 꾸며진 ‘바깥도서관’에서는 참여마당이 펼쳐졌다. 바깥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의 모양과 프로그램,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어린이도서관 모델하우스로 꾸며졌다. 이날 권여사는 일일 도서관장을 맡아 어린이들에게 백희나씨의 창작동화 ‘구름빵’을 읽어줬다.


    작가와 아이들이 직접 만나는 시간도 마련됐다. ‘시리동동 거미동동’의 작가 권윤덕씨가 아이들과 함께 책 목걸이를 만들었고, 정순희씨는 바느질 인형 만들기를 선보였다. 유승하·최호철씨의 캐릭터 사인회, 이억배씨의 ㄱ ㄴ ㄷ 글자놀이, 이태수씨의 세밀화 그리기, 한병호씨의 도깨비와 놀기 등 책읽기와 연계해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들은 행사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됐다.

    보리, 우리교육, 마루벌, 사계절 등 10여곳의 어린이책 출판사들이 마련한 부스에는 어린이책과 그림책 원화가 전시됐다. 5시30분부터 시작된 공연마당에서 어린이 마당극 ‘똥벼락’으로 이날 행사는 마무리됐다.


    문화한마당에 앞서 15일 마련된 워크숍에는 어린이도서관 운영자와 근무자, 자원활동가, 공공도서관의 어린이실 사서, 학교도서관 사서 등이 참여했다. 어린이도서관 정책과 전망, 장서 및 공간 구성 등에 대한 토론과 함께 어린이도서관 운영사례 발표, 독서교실, ‘그림자극 배우고 실습하기’ 등이 이어졌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 허순영 관장은 “건전한 어린이 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어린이도서관의 역할을 이해하고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의 실례를 공유하는 뜻깊은 행사가 됐다”며 “어린이도서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애정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장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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