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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7-02
    독서현장탐방 - 파주 어린이 책잔치

  • [경향신문 200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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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Ⅳ 독서현장탐방
    15. 파주 어린이 책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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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책 잔치’ 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열심히 그림그리기를 하고 있다.

    어린이와 엄마, 아빠가 가을날 한 때를 즐겁고도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어린이 책 잔치가 마련됐다. 올해로 세번째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2005 파주 어린이 책잔치’다.


    지난 2003년 ‘파주 어린이 책 한마당’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잔치는 국내·외 어린이 책이 한 자리에 모이는 데다 다채로운 행사 등으로 해마다 6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30일부터 10월9일까지 열리는 올 잔치의 주제는 ‘어린이 책, 신나는 이미지의 세계’. 출판사들이 독자적으로 마련한 다양한 행사의 오픈 하우스 외에 테마 전시회, 체험행사, 도서 전시와 판매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파주출판도시는 140여개 출판사와 인쇄사, 출판관련 시설들이 모인 ‘책 마을’로 샛강 등 자연생태가 보존되고, 예술성을 강조한 건물들이 어울려 신선한 도시 이미지를 풍긴다. 따라서 온 가족이 ‘책 마을’을 한 바퀴(약 6㎞) 산책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출판사들의 풍성한 집들이=어린이 책을 내고 있는 출판사와 관련 업체 20여개사가 사옥의 문을 활짝 열어 관람객들을 맞는다. 원화 전시회 및 저자 사인회, 작가와의 만남, 책 만들어 보기, 전시와 판매 등 저마다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집들이를 마련했다.


    파랑새 사옥에서는 뚱딴지·짱뚱이 등의 캐릭터 전시 및 사인회,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의 공연과 사인회 등이, 보리출판에서는 세밀화 원화전시와 딱지 따먹기 놀이, 내 손으로 직접 책을 만들어 보는 ‘손바닥 그림책’ 등을, 돌베개어린이는 작가와 함께하는 만들기와 생태놀이·원화 전시회를 마련했다.


    또 무료 페이스 페인팅과 도서 할인판매(문학동네), 전시회와 만들기(보림출판사), 작가가 어린이 얼굴 캐리커처 그려주기와 풍선으로 여러가지 만들어 보기(청솔), 인형으로 동화 장면 연출(푸른숲) 등도 준비됐다. 이밖에 주니어 김영사·한솔교육·모퉁이돌·문학수첩·시공사·국민서관·사계절·재미마주·상지사·달리 등도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씨너스 이채 영화관에서는 ‘너구리 대작전’ 등 어린이 영화를 상영하고, 헌책방 보물섬에서는 책 벼룩시장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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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잔치’ 행사장 곳곳을 장식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캐릭터들.

    ◇테마 전시회=‘그래픽 예술의 꽃-어린이 그림책의 세계’란 이름으로 이번 책 잔치의 주제를 담은 메인 전시회다. 출판도시 중앙에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국내·외 그림책의 역사와 흐름을 볼 수 있다.


    먼저 이슬람 문화권의 어린이 책을 한 자리에 모은 ‘아랍의 어린이책 전’이 있다. 팔레스타인의 어린이 책 등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아랍세계의 다양한 어린이 책이 선보인다. ‘그림책 역사를 통해 보는 캐릭터 변천사’는 신데렐라, 빨간 모자의 소녀, 엄지공주 등 유명 동화들이 시대와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어떤 그림책으로 변해왔는 지를 보여준다.


    해외 그림책 관련 전시회도 풍성하다. ‘그림 책의 새벽전’에서는 일본과 유럽, 러시아, 미국의 초창기 그림책을 볼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한 20세기 후반의 그림책 작가 5인의 전작 보기전’은 작가 중심의 전시회로 존 버닝햄, 레이먼드 브릭스, 에벌라인 네스, 얀 피엔코프스키, 세이무어 크와스트의 그림책과 삽화작업을 즐길 수 있다. 또 ‘미국 사실주의 그림책의 흐름전’ 등도 있다.


    우리나라와 관련해서는 1995년 이전의 그림책과 근래의 주요 어린이그림책 시상 수상작, 해외 그림책상 출품 및 수상작을 모아 그림책의 변화상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 어린이 그림책전’이 있다. 또 100년전 그림책 역할을 했다 할 수 있는 민화병풍을 살펴보는 ‘이야기가 있는 민화 병풍전’도 준비됐다. 이번 책 잔치의 특별원화전으로는 지난 98년 작고한 그림책 선구자인 ‘이우경 회고 원화전’이 마련됐다.


    ◇다채로운 체험행사 등=그림책 상상놀이와 그림책 만들기 워크숍이 대표적이다. ‘칙칙폭폭 그림책 속으로’라는 이름의 그림책 상상놀이는 기차를 타고 그림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목적지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으로 책을 골라 읽고 계단을 오르면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여행과정에 여러 이벤트가 있는데 어른들 만을 위한 ‘엄마의 방’도 꾸며졌다.


    그림책 워크숍은 선생님과 그림이 없는 하얀 그림책을 만든 뒤 책에 자기만의 그림으로 채우는 ‘하얀 그림책 만들기’,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그림책을 만들면서 종이가 어떻게 책이 되는지를 느껴보는 ‘손바닥 그림책 만들기’, 점토로 우리 민화에 나오는 동물들을 입체로 만들어 보는 ‘우리 민화 캐릭터 빚기’ 등이 있다.


    이밖에 이번 책 잔치에는 고미타로·제임스와 슈퍼복숭아·모비딕·돈키호테 등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되고, 각종 강연과 세미나, 먹거리 장터 등도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파주어린이책잔치 홈페이지(www.pajucb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1)955-0001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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