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책 읽는 경향'을 통해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책 한 권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쉬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일간지 1면에 날마다 서평 형태의 칼럼을 싣는다는 것은 신문사로선 매우 이례적인 기획일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일입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책읽는사회'가 '책 읽는 경향'을 맡아 책 소갯글을 주선하기로 하였습니다.![]() | ||
누군가에 기억되는한 인간의 죽음, 의미 ~서진 | 소설가~ | ||
![]()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내는 것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복면 작가 마이조 오타로의 데뷔작은 언뜻 보면 어머니가 피해자가 된 사건을 파헤치는 시로의 탐정수사극처럼 보인다. 요즘 유행하는 라이트 노블의 외형을 답습하는 듯, 가볍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독서의 경험을 극단까지 밀어붙인다. 그러나 결국 이 소설은 폭력으로 상처 입은 가족이 어떻게 그 상처를 극복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고, 인간의 죽음과 존엄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건이 해결되고 난 뒤에 나누는 주인공과 심리치료사의 대화는 소설의 제목에 대한 의미와 심도 있는 주제를 명쾌하게 드러내준다. | ||
서진 |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