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책 읽는 경향'을 통해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책 한 권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쉬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일간지 1면에 날마다 서평 형태의 칼럼을 싣는다는 것은 신문사로선 매우 이례적인 기획일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일입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책읽는사회'가 '책 읽는 경향'을 맡아 책 소갯글을 주선하기로 하였습니다.![]() | ||
삶을 장악한 자본과 문화의 내면을 보다 ~강수돌 | 고려대 교수~ | ||
![]() 미국에서 언론학을 전공한 강인규 교수(펜실베이니아대)의 글은 경쾌하면서도 통쾌한 맛이 있다. ‘언론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미국이라는 데 귀가 솔깃하다 싶으면, 우리는 곧, 아하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재벌급 자본이 ‘문어발식 경영’을 할 뿐만 아니라 자사 소유의 언론출판 기관을 총동원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 세계적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일을 재미있게 고발한다. 우리는 아, 그런 식으로 자본이 우리 삶 전체를 장악하는구나, 삶의 식민화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지 않을 수 없다. 예컨대 디즈니 캐릭터 상품이 저임금 국가의 아동노동을 하루 12~15시간씩 활용해 생산된 것이라는 사실이 폭로돼도 계열사 언론은 완전 침묵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외형만의 미국 문화가 아니라 그 문화의 내면적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눈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 ||
강수돌 | 고려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