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은 '책 읽는 경향'을 통해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책 한 권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년째 쉬지 않고 내보내고 있습니다. 일간지 1면에 날마다 서평 형태의 칼럼을 싣는다는 것은 신문사로선 매우 이례적인 기획일 뿐더러 사회적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일입니다.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책읽는사회'가 '책 읽는 경향'을 맡아 책 소갯글을 주선하기로 하였습니다.![]() | ||
삶을 바꾼 만남, 나를 되돌아보게 하다 ~장홍월 | 서울사대부설여중 교사~ | ||
![]() <미쳐야 미친다>는 ‘조선시대 지식인의 내면읽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으나, 실상은 어떤 것에건 미칠 듯 천착했던 옛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특히 ‘삶을 바꾼 만남’이란 2장에는, 읽기를 멈춘 채 눈물 또는 미소가 번지게 되는 ‘아름다운 만남’들이 그려져 있다. 사람과의 관계맺음이 직업인 내겐, ‘다산 정약용과 제자 황상의 만남’이 남긴 울림이 유별했다. 누구든 일생에 한두 번쯤 잊을 수 없는 ‘만남’을 경험한다.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만남, 그 만남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가 없는’ 그런 만남. 소년은 61년의 세월이 지나 일흔여섯이 되도록 스승의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뼈에 새겼노라고 눈물겹게 고백하고 있다. 책을 펼쳐든 그 밤, 내가 혹시 그런 만남을 ‘만남’인 줄 모르고 스쳐 지나가버린 어리석은 사람이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과 책 속에서 그려진 이러저러한 ‘맛난 만남’에의 감동들이 뒤엉켜 긴 밤을 일렁이며 지새웠다. | ||
장홍월 | 서울사대부설여중 교사 |